“파인더를 통해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그 속에 추억과 감성을 담아 작품 전시회도 열 수 있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빛담사의 박정규 회장을 만나 동호회의 주요 활동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 이상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동호회 이상의 공동체를 이뤄낸 빛담사(빛을 담는 사람들)는 이름 그대로 온 세상의 진실된 빛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내는 사진 동호회다. 빛담사는 단순히 공동체의 모티브를 사진에서만 찾지 않는다. 사진에 담긴 추억과 감성을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사진과 인간이 조화로운 동호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진 동호회가 간과하기 쉬운 회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체계적이고 탄탄한 사진기술 교육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 빛담사의 박정규 회장을 만났다. - 편집자 주 -

▲ 빛담사 박정규 회장

= 빛담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8년 3월에 오픈해서 현재 회원수가 4백 명 가량 됩니다. 물론 네이버에 광고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홍보를 했지만 본격적으로 출사를 진행하면서 급성장했다고 할 수 있죠. 처음 출사를 나온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빛담사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칭찬합니다. 친밀하고 두터운 회원과 운영진의 관계에 모두 만족해하죠. 사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집단을 만들고 함께 활동하며 서로의 지식을 공유한다는 취지는 모든 사진 동호회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특징입니다. 하지만 회원 간의 돈독한 관계와 체계적인 운영 방침은 빛담사만의 자랑입니다. 일주일에 2번 단체 촬영을 진행하면서 여러 장르의 사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모델 촬영이지만, 월 1회 정도는 풍경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또한 월 2회 사진 강좌도 열고 있습니다. 한 번은 카메라 작동법 등 카메라 기초 강좌를, 나머지 한 번은 사진 보정을 주제로 한 포토샵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한 초보자를 위한 동호회의 배려이자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 빛담사는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까?
“빛담사는 저를 포함한 총 5명의 운영진이 이끌어 갑니다. 월 2회 정도 따로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데 철저한 업무분담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델 촬영을 위주로 하는 빛담사는 대부분 일반인 모델을 섭외합니다. 하지만 일반인 모델을 섭외한다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모델 섭외 운영진은 길거리 캐스팅도 하고, 친분 있는 회원을 섭외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다 전문적으로 각자 자신이 맡은 파트를 진행하고, 체계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장소 섭외, 사진 인화, 회원 및 사이트 관리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휴 업체를 포함해 총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운영진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사실, 저희 운영진들이 지나칠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해 활동을 하고 있어서, ‘실생활에 지장이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당연히 실생활은 거의 포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에 대한 진심이 밑바탕에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 봤을 땐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래서 전 저희 운영진들이 더욱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현재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빛담사 회원들은 매월 2회 정기 출사를 진행한다.

= 빛담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딱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기보다는 빛담사가 매번 진행하는 출사와 수업, 그리고 활동 전반적인 부분이 저희에겐 늘 새로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신입 회원이 출사에 처음 참여할 경우 준 프로급의 실력을 갖춘 회원이나 운영진이 신입 회원을 보조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카메라 작동법 및 모델을 찍는 구도와 빛, 각도 등 이론과 실전을 배우고, 또한 회원들과의 거리도 좁힐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출사의 경우, 조를 편성해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추억거리나 에피소드도 다양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촬영 당일 모델과 연락이 되지 않아 운영진을 포함한 회원 모두가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즉시 계획을 만들고 진행하면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사람 마음이란 게 원래 계획했던 부분이 어긋나면 화도 나고 불쾌해 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저희 동호회 회원들은 조금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모든 활동 자체가 특별한 에피소드로 남는 것 같아요.”

= 빛담사에서 자랑할 만한 활동 사항은 무엇이며, 운영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표적인 것이 사진 강좌입니다. 이는 기초반을 위한 강좌인데, 카메라 작동법 및 구도와 각도, 그리고 보정(포토샵)이 주요 내용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야외 촬영을 주로 하지만 스튜디오 촬영이나 야간 촬영도 진행합니다. 그렇게 되면 조명 활용법도 달라지고, 대상에 다가가는 방법도 변하게 되죠. 이런 모든 것을 초보자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강의로 풀어가는 거죠. 이런 것이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동참하며 그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인더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동호회를 운영하며 강사입장에서 혹은, 운영진 입장에서 큰 규제는 절대 없습니다. 다만, 방향 제시는 해드리고 싶어요. 사진에 대한 열정, 즐거움, 아름다움, 그리고 만족감, 이 모두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향후 동호회 운영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회원을 기수제로 모집할 예정입니다. 기수를 정해 한정된 인원만 회원으로 승인하고 체계적인 운영과 강좌, 그리고 활동을 통해 매년 작품 전시회까지 할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아카데미 형식의 동호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영리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공짜 아카데미인 셈이죠. 때론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모품이나 주변장비,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제휴 업체와의 관계도 형성해야 합니다. 현재의 성장률대로라면 이러한 바람은 가까운 미래의 일일 것입니다. 동호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어요. 그저 취미생활로 끝나는 모임 아닌,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동호회를 바라보고 이끌어 가는 거죠. 취미지만 예술적인 눈으로 사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빛담사(빛을 담는 사람들)
⦁ 홈페이지: www.vittul.com
⦁ 이메일: pjk5966@naver.com
⦁ 주요활동: 매월 정기 출사, 정기 강좌

인터뷰 /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