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투어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진애호가들의 놀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 이미지투어 운영진으로부터 유쾌한 동호회 이야기를 듣는다 -

사진동호회, 이미지투어(www.imagetour.net)는 이름에서부터 사진과 여행의 느낌이 공존한다. 사진과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여서 사진애호가들은 이 두 단어에 늘 집중한다. 특히, 이미지투어는 사진과 여행의 원초적인 탐구를 뛰어넘어 이 두 가지 활동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사진으로 소통하고 그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집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지투어에 대해 ‘사진을 취미로 하고, 그로 인해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미지투어 운영진을 만나 동호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사람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미지투어 회원들의 단체사진


● 다양한 회원들이 공존하는 사진 감성 커뮤니티 ‘이미지투어’
회장, 총무 그리고 6명의 운영진이 이끄는 이미지투어는 지난 2007년에 창립된 순수 사진동호회다. ‘이미지투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선 사진을 통한 모든 활동이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창립멤버 4명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이미지투어는 이제 정기 출사는 물론 사진 강의와 정기 사진전을 여는 등 어엿한 사진동호회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또 특정 집단이나 한정된 연령층이 밀집된 타 동호회와 달리 이미지투어는 20대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대의 현역 사진가, 교수, 컨설팅 전문가, 학생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투어의 송상훈 운영자는 “사진 때문에 모였지만 이미지투어는 회원간에 인간적인 유대감이 강한 곳이다”라며, “그래서인지 이미지투어는 ‘동호회’보다 ‘가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대개 사진 동호회는 풍경, 인물, 정물 등 특정한 촬영 거리에 주목하곤 한다. 그러나 이미지투어는 사진의 주제나 소재에 제약을 두지 않고 편안한 사진, 쉬운 사진, 느낌 있는 사진 등 촬영자와 관람자의 감성을 먼저 생각해 모든 분야에 걸쳐 즐겁게 촬영할 것을 권유한다.

● 독립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여주는 ‘이미지투어’
요즘 온라인 상에서 문을 연 사진동호회는 대부분 대형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온라인 카페에 적을 두고 있다. 포털 업체가 제공하는 툴을 이용하면 사이트 오픈이 쉽고, 서버 관리비나 도메인 운영비 등 홈페이지 운영에 수반되는 부대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미지투어는 오픈 이래 줄곧 독자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개성 넘치는 동호회 포트폴리오를 생성해 나가고 있다.
송상훈 운영자는 “생성과 관리가 편한 온라인 카페 대신 독립 사이트를 고집하다보면 운영자들의 배려와 희생이 뒤따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자를 선택한 것은 다소 폐쇄적인 홈페이지를 방문한 회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어느 단체나 사람들이 많아지면 불협화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성격도 각양각색, 추구하는 목표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투어는 운영진의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미지투어의 한 운영자는 “처음 뜻이 맞는 소수 인원이 의기투합해 순수 사진동호회인 ‘이미지투어’를 결성했듯이 규모의 확장이나 단체를 통한 수익 창출은 지양한다”며, “운영진이 자주 교체되면 애초 동호회의 성격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운영진의 변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 이미지투어는 사진의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으며, 사진의 테크닉보다 감성을 중시한다.(사진은 제1회 이미지투어 사진전에서 전시된 회원들의 작품)


● 회원들의 사진 놀이터, ‘이미지투어’
동호회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는 공간이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더 큰 이익을 창조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미지투어 역시 이런 공간을 꿈꾼다.
이미지투어의 이석제 前 회장은 “누구나 아무 때고 들러 재밌게 놀고 갈 수 있는 놀이터처럼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놀고 즐기는 사진 놀이터가 바로 이미지투어다”라고 말했다. 또 김지현 운영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이미지투어를 규정한다.
동호회 회원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사진 놀이터, 이미지투어는 각자의 사진 스타일을 존중하므로 특별히 촬영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서로의 다른 점을 철저하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 집단에서 한 단계 진화해 가족을 꿈꾸는 이미지투어는 다양한 교육도 진행한다. 매월 첫 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촬영 출사와 전시회를 통한 교육 출사, 매월 셋 째 주 토요일에 서울 근교로 떠나는 정기출사가 이미지투어의 대표적인 정례 행사다. 또 매년 봄·가을에 떠나는 전체 MT와 연 평균 3~4회의 장거리 출사도 이미지투어만의 이벤트다. 연말에는 정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정리하는 송년회도 매년 잊지 않고 진행된다.
한편, 이미지투어는 지난 2010년 창립 3주년을 맞아 혜화역 내 메트로미술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5주년을 맞은 올해는 오는 8월17일부터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의 회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사진을 통해 사람과의 만남이 즐거워지는 곳 ‘이미지투어’
송상훈 운영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문제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잘 관리하는 이미지투어는 큰 문제나 갈등이 적다. 너무 사람 관계를 중시하다보니 간혹 상대적으로 사진에 대한 고민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 고민도 된다. 그렇다고 사진만 전문적으로 생각하면 동호회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어서 중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의 핵심은 회원이다. 아무리 운영진의 능력이 뛰어나도 회원들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한계에 이르게 된다.
이미지투어 운영자, 김지현 씨는 “이미지투어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다가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원들 각자가 부담감을 떨치고 한 걸음 다가선다면, 사진 생활을 즐겁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사진의 다양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이미지투어’
이미지투어는 향후 휴대폰을 이용한 사진 촬영을 기획 중이다. 거창한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늘 휴대하는 작은 장비를 이용해 사진에 대한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기 위해서다. 또 휴대폰이 카메라보다 더 많은 사진 콘텐츠를 양산하는 시대 트렌드를 동호회 활동에 적극 반영하자는 취지도 내포하고 있다.
이미지투어의 이석제 씨는 “2010년에 열린 사진전이 시대 흐름을 적극 반영했듯이 다가올 8월 전시도 역시 같은 맥락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미지투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사람 간에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지투어는 회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호회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진을 통해 즐겁게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