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풍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습니다"

- 랜드뷰어 운영진을 만나 풍경 사진의 매력과 활동 현황에 대해 듣는다 -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인 금수강산은 예로부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수식어로, 우리나라 산천의 수려함을 이른다. 그렇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만 담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아무리 어깨가 무거워도 카메라 장비를 챙기게 되는 것이 사진애호가들의 애틋한 마음일 터.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풍경 동호회 ‘랜드뷰어(www.landviewer.co.kr )’는 전국 각지의 열혈 사진애호가들의 마음을 모은 곳이다. 그들은 탄성이 절로 나오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사진을 얻으려면 남모를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는 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랜드뷰어 운영진들을 만나 풍경사진의 매력과 활동 현황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랜드뷰어는 지난해 첫 번 째 회원 사진전을 개최했다.

"풍경사진은 계절의 특성, 시간, 위치, 기상 상태 등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풍경사진은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해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랜드뷰어 동호회 창립 배경과 ‘랜드뷰어’의 의미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랜드뷰어는 모 사진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5명의 운영진이 의기투합해 2007년에 결성한 사진 클럽입니다. 그 때만 해도 거주 지역이 모두 달라 온라인으로만 교류했는데, 본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얼굴을 접하게 됐습니다. 중간에 작은 변화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5인5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타 동호회와는 차별화된 특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풍경 색깔'이라는 슬로건은 5명의 운영진이 각자 다른 개성 넘치는 사진을 보여 줌으로써 획일적이고 진부한 풍경사진 보다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의 경외로움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5명의 운영진이 랜드뷰어 동호회 주축이 된 것 같은데, 운영진의 면면을 소개해주십시오.
“클럽의 맏형이자 부산과 경남지역을 주름잡는 이종수(Daksman), 그리고 같은 지역에 계시면서 또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 배현진(벤지), 수도권 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노영한(Billy),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천수(Gosan), 경상북도 지역의 최일원(지돌이) 등 각각 활동 무대가 다르기 때문에 개성도, 특기도 다릅니다. 5명의 운영진이 각 지역의 풍경을 담고 있어 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지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랜드뷰어 동호회 회원들은 주로 풍경사진을 촬영하는데, 풍경사진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은 정적이기 때문에 특징도 없고 촬영도 쉽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순간을 담아야 하는 보도사진이나 인물사진처럼 풍경사진 또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자연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계절의 특성, 시간, 위치, 기상 상태 등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풍경사진은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해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어떠한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 랜드뷰어는 이러한 자연의 시간과 공간의 다양함을 변주해 보다 좋은 풍경사진을 촬영하고자 노력하며, 또 그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 랜드뷰어 회원들의 사진은 각종 사진공모전에서 입상을 할 정도로 수준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랜드뷰어의 그간 주요 활동사항을 소개해주십시오.
“랜드뷰어는 1년에 한 번씩 운영진과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합니다. 전시회는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데, 회원들이 1년 동안 고생하면서 담은 작품을 일반인과 함께 감상하고 작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씩 정기 출사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출사지는 운영진이 주제를 정해 선정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40~50명의 회원들이 모여 유쾌한 시간을 보냅니다.”

랜드뷰어 동호회 사이트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까?
“랜드뷰어 갤러리는 5명의 운영진을 위한 갤러리입니다. 갤러리 이름을 정할 때 운영진 갤러리라고 하면 일반 회원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랜드뷰어 갤러리’로 정했습니다. ‘멤버 갤러리’는 일반 회원들의 작품을 올리는 곳인데, 일반 갤러리라고 하는 것보다 ‘멤버 갤러리’라고 하는 것이 회원들의 소속감과 주인 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 갤러리’는 콘테스트와 테마라는 두 개의 주제를 갖고 계절별로 가장 부합되는 작품을 선정하는 곳입니다. 회원들께 소정의 상품도 전달하는 ‘이벤트성 갤러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 동안 공모전에서 수상한 회원들이 많은가요?
“저희 자랑 같지만 랜드뷰어 회원들은 국내외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입상 및 입선한 경력이 많습니다. 그만큼 작품의 질이 타 동호회보다 월등히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풍경사진은 사진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고 보편화된 촬영 소재입니다. 랜드뷰어 회원들이 좋아하는 출사 명소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풍경사진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야지만 풍경사진이라는 것이 그렇게 녹녹하고 만만하지 않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려면 그 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남들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남들보다 멀리 달려야 하며 더위와 추위도 이겨내고 졸음과도 싸워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매일 매일 치르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유명한 포인트도 좋고 출사지도 좋지만, 내 주위의 풍경부터 담으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멋진 풍경은 결코 멀리 있거나 유명한 명소가 아니라 내 주위에 있다는 걸 반드시 명심하길 바랍니다.”

향후 전시 및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연말에 제2회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시 작품 수는 80여 점을 예상하고 있으며, 부산 또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또한 사진으로 만난 동호회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조금이나마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카메라 보급화가 급속도로 빨라져 수많은 분들이 취미로 사진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동호회 활동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출사지에서 예기치 못한 불상사들이 생겨나는 듯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 박영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