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과 함께 더 많은 사진을 경험하고, 실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박용주 매니저를 만나 동호회 활동 현황에 대해 듣는다 -

2009년 네이버 대표 카페로 선정된 ‘사랑을 담는 사진사(http://cafe.naver.com/nikond40)’의 회원들은 카메라 기종과 브랜드에 상관없이 사진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 그래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회원들 간에는 처음처럼 돈독한 정이 가득하다. 저마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단순히 사진이 좋아서 가입했다가, 지금은 사람이 좋아서 활동하게 되는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박용주 매니저를 만나 동호회의 활동 현황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올림픽공원으로 정기 출사를 다녀온 사랑을 담는 사진사 회원들

‘사랑을 담는 사진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사랑을 담는 사진사는 지난 2006년 11월, ‘D40’ 카페로 출발했습니다. 한참 DSLR 카메라 붐이 일던 당시, 니콘의 보급기 D40을 사용하던 초보 유저들이 모여 만든 소규모 카페입니다. D40이 보급기다보니 다양한 브랜드의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하는 회원이 점점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D40에 한정된 카페로만 남기에는 한계가 있어 2008년 1월, 현재의 ‘사랑을 담는 사진사’라는 신규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지금은 카메라 기종에 상관없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이 1만9천여 명에 달합니다.

동호회명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랑을 담는 사진사’로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카페를 새로 개설하면서 특정 브랜드를 표방하지 않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카페 이름을 공모했는데, 그 중에서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사랑을 담는 사진사’가 선택됐고 우리 동호회의 자랑스러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정겨운 이름 덕분에 카페에 가입하는 분이 많으며, 다른 사진 관련 동호회보다 여성 회원이 많은 편입니다.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주요 활동 내용을 소개해주십시오.
매달 한번 진행하는 정기출사가 메인입니다. 운영진 중에 정기출사만 관장하는 출사장이 두 명 있는데, 정기출사 2~3달 전부터 콘셉트에 맞게 출사 계획을 세웁니다. 봄, 가을에는 소풍 출사를 떠나는데, 이때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회원도 많습니다. 한 번 정기출사를 나가면 80~90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조를 나눠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초보회원을 위해 강습팀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네이버 카페 지원센터가 외식상품권이나 물품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지난 9월엔 네이버 날개 모자를 받았습니다. 또 누구나 추진할 수 있는 소규모 출사나 번개모임 등 비정기적인 모임이 일주일에 1~2회 정도 있으며, 1년에 3~4번 ‘풍익홈’이라는 보육원 봉사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풍익홈’을 찾아 보육원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과 그 활동 내용이 궁금합니다.
회원 중 한 분이 강원도 화천에 있는 보육원 ‘풍익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카페 회원들도 함께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8년부터 동참했습니다. 봉사라기보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아이들과 하루 즐겁게 놀고 온다는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활동도 특별한 것이 없고, 그냥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만들어 먹고 축구나 농구를 하며 놀아주는 게 전부입니다. 간혹 풍익홈에서 원하면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카페 회원들에게 안 쓰는 책이나 옷, 장난감 등을 기부 받아 전달하기도 합니다.
멀지만 한 번 방문하면 보통 2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합니다. 운영진이 교체됐을 때 가장 중요하게 인수인계하는 것이 바로 풍익홈 활동입니다. 지금은 그곳 아이들과 많이 친해져서 갈 때마다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매월 카페 대문에 올릴 사진을 공모하고 있는데 주제 및 작품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선 정기출사 때마다 주제가 정해집니다. 출사 과제 사진 중 추천 수에 따라 사진을 선정하고, 기타 일반 게시물 중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추천받은 사진을 뽑아서 총 4장을 카페 대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대표 카페로 선정되면서 출판사 후원으로 한 달에 2권씩 사진 관련 도서를 지원받고 있는데, 대문사진으로 선정된 회원에게 그 책을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 나중에 대문사진만 모아서 베스트 게시물 카테고리를 운영할까 고민 중입니다. 추천을 많이 받은 사진이 꼭 좋은 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회원들에게 추천받은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설립 이후 지난 4년 동안 매월 정기출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랑을 담는 사진사는 그동안 사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촬영 지역은 모두 출사를 다녀왔을 정도다.

▲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회원들은 사진 출사 말고도 레프팅 등 회원 간에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을 자주 갖는다.

‘사랑을 담는 사진사’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카페의 특징이라면 사진만 강조하지 않고 회원들 간에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를 챙겨주는 정이 돈독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활동보다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하며, 회원들이 모두 운영진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온 회원도 편안하게 동참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줍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지만 그 가운데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층 회원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남성과 여성 회원의 비율이 5대 5일 정도로 다른 사진 동호회에 비해 여성 회원이 많습니다. 편안하게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을 동반하고 출사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네이버 대표 카페로 지정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 관련 카페 운영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카페는 4년 동안 공동구매나 상업적 활동을 일체 배제하고 순수하게 사진 중심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또한 약 1년을 주기로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을 중심으로 카페 매니저와 운영진을 교체하면서 카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동호회가 매니저가 바뀌지 않아서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경우 제가 다섯 번째 매니저입니다. 그리고 친목을 다져 출사 참석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어보려면 일단은 출사에 참석해야 하므로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인간적 유대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매니저님의 동호회 운영 원칙과 소신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운영 원칙은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동호회를 운영한다기보다 일반 회원들과 운영진 사이에 다리가 돼서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운영진과 함께 논의하고 게시판을 통해 공개적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보 카페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진을 찍자’는 취지에서 지난해에도 부산 무박 3일 출사 등 지방 출사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운영 계획 및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제 임기 중에는 어렵겠지만, 다음 매니저가 곧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진행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회원들의 다양한 사진생활을 위해 1박2일 캠핑 출사나 그동안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모델 출사 등 참신한 출사 모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박영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