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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1세대, 장남원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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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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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현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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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좋아 지난 30년간 바다를 촬영하며
사진 인생을 살아온 장남원 수중사진가를 만나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수중사진가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장남원은 일간지 사진기자로 출발해 당시 한국 사진 분야에서 오지나 다름없던 수중사진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그래서 장남원은 한국 수중사진 1세대이자 수중사진의 교과서로 불린다. 현재 중앙일보 사진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장남원은 여전히 전 세계의 물속을 탐험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예술사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을 한데 모은 장남원 수중사진전 ‘海’가 지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서 펼쳐진다. 지난 30년 간 수중 세계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작가 특유의 열정과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는 장남원 사진가를 지난 7월18일, 그의 사진전 현장에서 만났다. - 편집자 주 -
▲ 한국을 대표하는 수중사진가, 장남원
= 한국의 수중사진 1세대로 인정받고 있는데, 처음에 수중사진을 시작한 계기는?
“지난 1970년 신문사 재직 시절, 수중사진을 처음 접했다. 그 당시만 해도 다이빙 관련 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속한 신문사에서 간간히 소식을 알렸고, 신문사에서도 점차 수중사진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수중사진을 시작했다. 원래 물을 좋아해서 금방 재미를 붙일 수 있었고, 당시 사회적으로 수중사진에 대한 인식이 적어서 꾸준히 매진하면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겠다싶었다. 성격상 최고에 오르지 못하면 만족을 못한다(웃음).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하던 때만해도 수중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주위에서 수중사진 1세대라고 부르지만 실상 나보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도 있다. 다만, 그분들은 지금까지 지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중사진하면 ‘장남원’을 떠올리는 것 같다.”
▲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서 열리고 있는 장남원 수중사진가의 사진전
‘海’의 전시 전경
= 수중사진을 생각하면 별 모양의 불가사리나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금번 전시작을 보면 지금까지의 수중사진과 다르다. 현재, 열리고 있는 수중사진전 ‘海’는 어떤 전시인가?
“한창 수중 촬영에 심취했을 때가 1980년대였다. 그 당시 대부분의 수중사진은 접사 사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획일적인 사진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렌즈의 활용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는 신문사에서 렌즈 활용 기술을 선배들에게 배웠지만 일반인들은 렌즈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렌즈 사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차츰 사람들이 나를 수중사진의 교과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저마다의 촬영 스타일을 어느 정도 표현하고 있다. 금번 전시 ‘海’는 예술성을 가미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30년 간 바다 속을 촬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수중 촬영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나?
“수중 촬영은 수많은 위험을 동반한다. 깊이 들어가 촬영하다가 산소가 소진되는 것을 잊어서 큰 위험에 빠질 때도 있었다. 또 몸을 고정시킨 배가 계속 움직이고, 조류가 강해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입이 돌아간 적도 있다. 뭍에서는 나무를 촬영할 때 빛만 다르지 사물은 고정된 채 그대로다. 하지만 수중에서는 피사체를 놓치면 또 다시 때를 기다리거나 나중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내일 또 들어가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한 번 촬영을 가면 평균적으로 20일 이상 머무는 것은 예삿일이다.”
= 수중 촬영을 위한 준비 사항이 있다면?
“육상 촬영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수중사진을 촬영하면 불과 1미터도 들어가기 어렵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수중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우선 스쿠버다이빙을 배워야한다. 물속에서 중심 잡는 법을 익히고,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바다의 특성과 서식하는 생물 등 다양한 정보를 익혀야 하므로 단시간에 수중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수중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어서 단 하나의 렌즈를 끼우고 미리 정한 피사체를 머릿 속에 그린 대로 촬영해야 한다. 물속은 계절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니 미리 정보를 익히고, 촬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금껏 수중 촬영을 한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그리고 수중 촬영하기 좋은 계절은?
“바하마가 기억에 남는다. 돌고래를 촬영했는데, 돌고래의 이동 속도가 엄청 빨라서 처음에 따라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 또 통가의 고래 촬영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한편, 수중 촬영을 하기 좋은 계절은 5~6월이다. 이것은 전 세계 어느 바다에 가도 동일하다. 이때는 수중 생물이 산란기이고, 바다 속이 굉장히 아름다운 시기다. 딱히 어느 물속이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촬영하는 곳에 따라 광경이 다르고, 저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바다는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고래를 촬영할 수 있는 곳에는 바위가 많아서 아름다운 비경과 거리가 멀다. 물속에 물고기가 많으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웃음). 한국에선 울릉도 바다 속이 예쁘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와 같은 청정지역에 비해 바위가 많고 물속이 탁하다.”
= 향후 수중사진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향후 2년 동안만 수중사진을 촬영하고,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것이다.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차서 수중 촬영을 하기에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2년 뒤에는 마지막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파인아트 풍의 사진으로만 전시할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도 스쿠버다이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눈으로라도 바다 속의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고 싶다.”
▲ 장남원 수중사진가가 전 세계를 다니며 촬영한 진기한 수중사진들
인터뷰 / 안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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