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TEXT SIZE :
+
-
|
|
|
|
“비주류사진가동맹은 사진 외적인 요소로 인한 변질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사진을 교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입니다”
- ‘가입하는 순간 누구나 사진가가 된다’는 ‘비주류사진가동맹’의 신창규 회장을 만나다 -
국내 최대 커뮤니티 포탈인 네이버와 다음, 야후, 네이트 등에는 수많은 사진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발한 움직임은 사진의 저변 확대로 인한 대중화 측면에서 아주 유쾌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사진 본질보다 장비와 모델에 의해 사진의 인기가 결정되는 등의 불안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불안 요소들은 사진을 처음 접하는 아마추어들이 사진에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잘못된 습관과 시각을 갖는 단초를 마련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분명 사진 외적인 요소로 인한 커뮤니티의 변질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2006년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 ‘비주류사진가동맹(회장, 신창규 http://cafe.naver.com/stylism)’은 이러한 변질된 커뮤니티 속에서 사진 커뮤니티 본연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스스로를 ‘비주류’라 칭하며, 오로지 사진만 갈망하는 사람들, 유행과 장비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사진 공감을 위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진가들이 모여있는 맹(盟,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이에 본보에선 ‘비주류’라는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비주류사진가동맹’의 신창규 회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네이버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 비주류사진가동맹 회원들의 단체 사진
= ‘비주류사진가동맹’은 어떤 모임인가요?
“말 그대로 비주류 사진가들을 위한 모임입니다. 저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다년간 해오면서 처음에는 사진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변질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봤습니다. 그래서 사진 외적인 요소로 인해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커뮤니티를 만들게 됐습니다. 취미 활동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비주류사진가동맹’ 회원들은 이러한 본연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내에서 장비나 특정 모델이 이슈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커뮤니티 자체가 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저절로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다른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 해도 비주류사진가동맹에 잠깐 들러서 마음 편히 쉬다가는 기분으로 활동하라고 회원들에게 말합니다. 포스팅에 대한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장비나 내공의 부담 자체가 없는 카페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사진가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주류사진가동맹’에는 사진 경험이 20년 이상인 배테랑도 있고 바로 어제 카메라를 구입하고 카페에 가입한 초보자, 10대 고등학생부터 40~50대의 장년층 등 회원이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비주류’라는 단어가 상당히 강하게 인식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비주류’라는 말의 어감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죠. 사진을 찍어서 돈을 벌지 않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것이고,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사진을 찍어서 유명 사이트에 포스팅하고 스스로를 알리는 사진계의 주류가 아니니 비주류인 것이죠. 그런데 ‘비주류’라는 단어를 어렵게 생각하고 무거운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비주류들이 모여서 동맹을 결성해 투쟁을 하자는 건 결코 아닙니다(웃음).”
= 모임에서 ‘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요?
“‘비주류사진가동맹’은 회원들을 제약하거나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카페나 온라인 동호회가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죠. 등급제는 보통 ‘잠깐 가입만 하고 활동이 뜸한 뜨내기 회원들’의 활동을 제약하고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대부분 동호회는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포스팅될 때 카페 이름을 밝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던가, 수차례 이상 촬영회에 참석해야만 등급을 올려주는 등 무언의 강제성을 회원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운영진으로서 등급제는 회원 관리나 기타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등급제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 카페에 가입한 사람에게 갑자기 댓글이나 게시글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너무 숨 막히는 것 같아서죠. 가입하고 카페 좀 둘러보려고 했더니 들어가는 곳마다 등급제를 운운하면서 제한하면 가입한 사람 입장에서는 문 열고 들어왔더니 담벼락 앞에 선 꼴이 되는 겁니다. 그런 이유에서 커뮤니티 내의 제약은 없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기본적으로 회원 등급제를 실시하지 않고, 열린 공간처럼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비주류사진가동맹은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 모임과 매해 회원전을 제외하곤 특별한 행사가 없다. 이는 진심으로 사진을 대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주류사진가동맹 운영자들은 말한다. 사진은 비주류사진가동맹 출사 현장에서 촬영한 회원들의 기념사진.
▲ 지난 2008년 제1회 정기 회원전에 이어 지난 11월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정독갤러리에서 제2회 비주류사진가동맹 회원전 ‘연작’이 열렸다.
=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면, 동호회 내에서의 모임이나 행사 등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습니까?
“정기 행사로는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모델 촬영회 같은 모임은 회원들이 별로 반기지 않아서 정모에 참석한 회원들끼리 사진을 찍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칩니다. 그래서 비주류사진가동맹의 정모는 인터넷 동호회라는 느낌보다는 친척들이 모여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명절같은 분위기입니다. 소규모 모임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정모에 대한 호응이 높습니다. 이외에 특별히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없습니다. 행여나 ‘오늘 저녁이나 먹을까?’라는 글이 카페에 올라오면 여건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 정도죠.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카페에 있는 모임 게시판에 사진전을 보러가자는 번개가 많이 올라옵니다. 누구나 가입하면 서로 사진가로 인정하고 즐기다 보니 사진에 대한 교감도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은 것이 전시회입니다. 지난해 첫 번째 회원전을 개최했는데, 예상외로 인기가 좋아서 올해도 진행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정기 회원전을 해마다 기획해 정례 행사화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정독갤러리에서 지난 11월11일부터 11월17일까지 제2회 비주류사진가동맹 회원전을 개최했습니다.”
= 향후 비주류사진가동맹의 운영 계획을 소개해주시고 아울러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주류사진가동맹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운영 원칙을 고수할 것입니다. 카페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잠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카페 그리고 다양한 회원들이 만나서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인간적인 커뮤니티를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편안함이 누구에게는 잠깐 들렀다 잊혀지게 될 수도 있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 올 수 있는 카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앞에 조용한 나만의 카페가 있듯이 비주류사진가동맹이 회원들에게는 아지트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카페로 인식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자 운영진들의 바람입니다. 이런 비주류사진가동맹을 늘 반겨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회원 분들이 계시기에 운영진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 뿐 입니다.”
인터뷰 / 김재일 기자
|
|
|
|
|
|
|